빨간머리앤의 초록지붕 집


 아이가 오늘 기말고사를 치르고 왔다.

 코칭실습도 받고 요즘 여러 책들도 읽고 다른 부모교육도 받아보면서
공부든 학원이든 노는거든 아이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만이 결과도 있고 자긍심도 느끼게 되고 거기에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부모의 적극적인 지지하에서......

 그래서 4학년인 딸이 기말 고사를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지시하는 것을 멈추어 봤다.
지금까지는 붙잡고 앉아서 교과서도 같이 봐주기도 하고 중요한 걸 미리 가르쳐주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혼자 해 보자고....
당장 성적보다는 이제 초등학교 5번 남은 시험을 혼자 준비해서 중학교 갈때 쯤 되면 조금씩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얘기와 함께...

 그때부터 자기는 혼자 덤덤히 뭘하는 지 모르겠지만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하고 나는 봐줄 수 없다는 고통아닌 고통을 참아가며 지켜봤다.
정말, 공부를 봐주는게 편하지 조금만 봐주면 잘 하겠는데 그걸 지켜본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아침에 나가며 화이팅을 외치면서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아이에게는 절대로 점수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점수에 대한 기대를 했었다.

 시험이 끝날 무렵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좀 놀다가도 돼요? "라고 해서 대답하고서는 바로 "오늘 어땠어?"
"엄마, 나 시험 못친거 같아요. 과학이랑 수학이 85점이래..."라는 거였다.
오~마이 갓!
지금까지 틀려도 4과목에 2개에서 4개정도 틀리던 애가 2과목에 벌써  6개라니.....
내 목소리가 그 때부터 좀 차갑게 변해서 1시간만 놀다오라는 말을 하고 끊었다.

 점수에 연연해하지말자고 스스로도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 한마디에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앞으로 초등시험 4번 남았는데 그때까지 계속하면 2년 후에는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하며 가슴을 쳤다.
국어랑 사회 점수에 기대를 하며 스스로를 위안삼았다.

 초등성적 아무것도 아니라는 중,고등 엄마들의 얘기는 공감가는데 이런 내 자신이 참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이번 시험결과로 독서력이나 어휘력 주제찾기나 기본 연산같은 기본에 더 충실하면서 계획짜는 것도 첨에는 같이 하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칭을 받아도 교육을 받아도 내 맘이 왜 그때 뿐인지 참~~~~~~
계속 노력해 보련다.

 딸! 사랑한데이~~~~
2008/12/05 17:01 2008/12/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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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내 이야기 | 2008/10/08 21:49

 나는 항상 운동 신경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때면 너무나 괴로웠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무용연습하는 거부터 남자애들 게임할 때 스탠드에서 기다리는 거....
그 중에서 뭣보다도 공포스럽게 싫었던 것은 달리기였다.
5명이면 5등, 6명이면 6등. 게다가 2학년 릴레이 때는 너무 긴장해선지 바통을 넘겨받자마자 달려나가야 할 반대 방향으로 뛰어버렸다.
운동장엔 웃음이 가득 찼고 우리 담임 선생님은 허둥지둥 내 손을 이끌고 다시 출발선 쪽으로 갔고......
피구는 어땠나? 어정쩡하게 공격팀쪽으로 붙어있다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엔 "살살 죽여줘."라는 불쌍한 한마디로 게임이 끝나곤 했다.

 그래서 항상 체육시간엔 고등학교 때까지 주눅이 들어 있었던 거 같다.
참, 그래도 잘 하는 거 몇 개는 있었다.
체력장에서 메달리기, 오래 달리기, 윗몸일으키기는 악착같이 해서 거의 만점이었다.
하여간 나랑 운동의 인연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살아봐야 하고 영화도 끝까지 봐야 반전이 나오는 걸 안다고...
2년 전, 우연히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워 1년동안, 푹  빠져 살았다.
코치님은 내가 운동 신경이 없는게 아니고 그 동안 운동신경을 안쓰고 살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잘 한다고.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덧붙이셨다.

 처음이였다.
아~ 나도 운동을 잘 할 수 있구나. 잘 하는 구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다 같이 한강에 나가서 로드를 할때 무서웠지만 정말 태어나서 첨으로 느껴보는 나의 새로운 면과 마주했다.
운동에 대한 자신감.......
근 36년만에 느낀 어색하지만 너무나 행복한 느낌!
코치님의 격려와 나의 자신감이 합쳐지자 세상을 네바퀴로 서는 게 두렵지가 않았다.

 요즘은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이제 한달 반 정도 되가는데 재밌다.
오늘도 코치님께 칭찬을 들었다. "백점", "자세좋구요. "----
옆에서 수영장서 사귄 언니의 또 한마디 "어머, 자기 너무 잘 한다. 나는 어쩌지?"
칭찬 몇마디에 '아, 나 수영도 잘 할 수있겠다. 지금 물먹고 코가 찡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나도 앞으로 수영장 놀러가도 튜브에만 메달려 있지 않아도 된다. 앗싸^^.'

 수영이 정말 재밌다. 그리고 나는 잘 할 수 있다.
 
 몇십년 동안 생각했던게 이렇게 바뀔 수 있는데........
나는 그 동안 우리 애들한테 도와주는 코치가 아닌 내 말을 빨리 잘 안들으면 화내고 모든걸 빨리 해내기만 바라는, 돈만대주는 우승만 바라는 구단주같은 역할만 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물을 먹고 귀가 아프고 코가 찡해도 모든걸 참을 수 있는 힘!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싶은 자발적인 내 모습을 아이에게도 갖게 해 주고 싶다.

 그럴려면 나도 아이의 현재 모습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누구가 아닌 내 아이라는 기준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겠지?
거울같은 코치? 옳은 선택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마음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동인이 되고 싶다.

 그래도 요즘 조금씩은 변하고 있다.
조금 더 쑥스럼이 없어지면 코칭일지도 올려봐야 겠다.

 아~ 빨리 낼이 지나고 수영하러 가고 싶다.*^^*



2008/10/08 21:49 2008/10/08 21:49

아침부터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딱 알맞은 햇살!
이런 날씨가 너무 좋다.
가을이지만 스산하지도 않고 기온이 너무 차가워 밖으로 나설 때 '움찔'해지지 않는.

이런 좋은 날씨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듣고 있음 마냥 기대고 싶은 칭찬맘과 에너지 넘치는 밝은 링링맘!

시간이 없어 짧았지만 그 동안의 얘기도 듣고 다시 한 번 의욕에 불을 당기는 강한 만남?

나는 그 동안 코칭맘의 역할보다는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강사님의 한마디를 광신교 교도처럼 열심히 따르고 있었다.

영화도 보고 책도 마니 읽고, 싸지만 예쁜ㅋㅋ 반지도 하나 사고 EBS명작극장에서 했던 빨간머리앤 드라마 다운 받아서 죽어라 보고. (오~마지막 시즌3의 앤과 길버트는 앞선 시즌 1과 2에 비해서 애들이 많이 늙어버려서 애석했다는....그 예뻤던 앤의 홍조띤 볼은 쑥 꺼지고 길버트의 머리는 살짝 듬성해지고....그리고 원작에는 없는....이야기들! )

조금만 더 열심히 나의 행복에 집중하고 담에 만날 때는 코칭맘으로서의 멋진 모습도 가지고 언니들을 만나야 겠다는 경아의 다짐!

언니들!
가을이 더 깊어지면 코칭맘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으로 스카프 하나 두르고 나타날게요.^^
오늘 정말 반가웠어요.
(칭찬님, 아들 갈비뼈 속에 아픈건 괜찮은지....??)

2008/09/29 23:08 2008/09/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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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화!

내 이야기 | 2008/09/22 09:23

코칭은 없었다.
일요일 저녁, 작은 아이에게 가방챙겨놔라는 끝없는 부탁끝에
다챙겼단다.

보니, 교과서 두 권 없고, 알림장도 일기장도 준비물도 안 넣고 다 했단다.

이미 코칭맘은 없었고 그 자리에 화난 멧돼지 한 마리가 회초리를 들고 푸르륵 거리고 있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아프게 때려보긴 처음.
눈물, 콧물에  땀까지....

당부의 잔소리까지 하고나서야 끝냈다.

코칭심화까지 받았지만 코칭리더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쪽팔리지만 여기에 써 놓는다. 반성의 의미???

잠깐의 멈춤 버튼!
생각의 멈춤!
생각의 전환!
아이도 이기도 나도 이기는 윈윈전략!

돌아서면 후회하지만 그 순간은 멈춰지지 않는다.

다시 책 끌어안고 첨부터 읽어봐야 겠다.

나에게 필요한 건 ?
멈춤버튼!
버튼 손에 들고 다녀야겠당.



 

2008/09/22 09:23 2008/09/22 09:23
코칭맘 강의를 들으면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의 맘도 헤아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꿈, 내 마음......

내 나이 40이 다 되어 다시 되돌아보니 그 동안 누구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로만 살아왔던
 12년이 조금은 아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늣었다고 생각할 때가 젤 적기라고 생각하며
이제 다시 나로 돌아와 하나씩 하나씩 이뤄내 보고 싶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얏!!!
싸랑한다. 김경아!

2008/09/21 01:07 2008/09/21 01:07